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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현상을 말한다

December 27th, 2011

나는 꼼수다를 듣던 중 김용민 교수가 책광고를 하길래 구매해서 읽게 된 “조국현상을 말한다”

나꼼수를 듣다 보면 김어준 총수는 문재인 이사장을 지지하는 것 정도는 알 수 있는데

이 책을 통해서 김용민 평론가는 조국 교수를 지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책에는 나꼼수 소개와는 달리 김용민 교수가 아닌 시사평론가로 되어있다.)

 

Cover.png

 

책을 읽고 난 후의 판단은, 조국 교수는 뽑으면 절대 안되겠다는 것이었다.

어떻게 보면 저자의 의도와는 반대되는 판단이겠지만,

이 책을 읽는 정상적인 사고를 지닌 사람이라면

왜 이 사람은 뽑으면 안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조국 교수에 대한 소개를 보면 사실 별다른 행적이 없다.

 

그렇다면 도데체 왜 일부 사람들이 조국에 주목하게 되었을까라는 의문을 갖게 되는데

이는 책의 후반부에 나온다.

오마이뉴스 사장이 노무현을 소개 – 대통령에 당선,

2007년엔 문국현을 소개했는데 실패,

그리고 그 다음으로 찾은 또다른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 바로 조국 교수라는.. 이야기.

 

책의 후반부에 정치 고수들에게 조국에 대해 묻는 부분이 책 분량의 1/4에 달하는데

이 부분에서 조국의 문제점들이 모두 지목된다.

 

특히 정치평론가 공희준씨가 말해주는 부분을 보면

기득권의 토양에서 자란 사람이 서민을 대변할 수는 없다는 논리가 있다.

 

청담동에서 7호선 타고 갈 수 있는 상봉동보다

비행기타고 스무시간을 넘게 날아가야하는 맨하튼을

더 자주가는 사람들에게 서민정치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강남좌파로 대변되는 조국에게 과연 강남과 좌파를 선택하게 한다면

그들의 속내는 ‘우리가 좌파는 안 할 망정 강남에는 계속 살거야!’ 바로 이것이라는 것.

 

강북서민의 이해관계는 강북에 터를잡은 정치세력이 가장 잘 대변할 것이라는 점이다.

즉 그들의 경제적 토대에 대해서는 전혀 이의 제기를 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며

언제나 변화의 시작은 자신에서 가장 먼 곳부터라는 말이 결정적이었다.

 

게다가 교수직을 하면서 정치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잘되면 법무부 장관까지도 바라볼 수 있고, 뭐 안되면 말고.

절대 손해보는 장사를 하는 게 아니라는 비판들도 있고.

정치에 뜻이 있으면 정당으로 들어가고 아니면 자기 본분에 충실하라는 뜻일 것이다.

 

무엇보다도 현실정치 경험이 전무하다는 것과

굵직한 정치적 이슈에 대해서는 행동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 책을 보는 내내

공통적으로 지적되고 있다.

 

나꼼수를 좋아하는 이유는 명백한 사실에 근거해 추론을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내적으로 지지하는 대상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키려는 저자로 인해

객관성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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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 #2

July 21st, 2011

오늘은 고등어, 군소, 볼락, 홍합, 노래미에 대한 이야기를 읽었다. 어제와 오늘 읽은 해산물의 수가 5개씩이다. 이 속도대로면 아직 5일 동안 더 읽을 해산물이 남아있다는 말이다.

깊은 산골에 사는 후배 집에서 차려낸 밥상에 고등어조림을 발견하고 고마우면서도 미안해했던 작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데, 나는 고등어조림이라는 음식하면 떠오르는 기억이 이전 직장에 다닐 때인 2년 전 구로디지털단지에 팀원 3명과 함께 파견을 나와 일하면서 저녁에 먹은 고등어조림이 첫 번째 기억이다;; 어느 건물의 지하 1층에 위치한 고등어 조리점이었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꽤 좋았던 기억이 있다 ㅎㅎ. 한 6개월 동안 구로 이마트 주변의 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일했던 그 때가 꽤 재미있었다.

다시 고등어로 돌아와서, 고등어 회는 구경을 못해봤는데 고등어는 금방 죽고 쉽게 상하기 때문에 육지에서는 회로 먹기 어렵다고 한다. 저자도 배를 타고 돌아오면서 잡은 아주 싱싱한 고등어를 바로 회로 떠야 살이 뭉개지지 않고 먹을 만 하다고 하는데 한 번 먹어보고 싶다 :D

군소는 흐물거리는 모양새나 붉은 체액을 씻어내는 요리과정의 번거로움이 있어보여서 별로 감흥이 오질 않았다. 씹는 질감이 좋다고 하는데 요리해놓은 걸 보니 꼭 전복구이같다.

구이, 회, 탕 모두 맛이 뛰어나다는 볼락. 사업에 실패하고 밤에 낚시를 하며 걱정거리를 나누는 형제의 이야기를 우연히 엿듣게 되는 내용이 있는데 그 와중에 볼락이 연달아 잡혀 공연히 조심스러워졌다는 사연, 볼락을 맛있게 먹는 방법으로 맹물에 삶아 먹고, 그 삶은 물에 다시 볼락을 넣어 삶아먹고, 또 그 물에 볼락을 삶는 과정을 세 번 정도 하면 진국이 된다는 요리법도 전해준다.

곁 가지로, 서양에서는 자신이 죽인 생명의 명복을 비는 의미에서 아스파라거스를 접시 위에 올렸다는 유래가 있단다. 저자는 이러한 명복의 의미를 지느러미를 자르지 않고 생선을 본디의 모습으로 망가지지 않게 요리하는 것으로 대신한다고 하는데… 글쎄 ㅇ_ㅇ;;

붉은 것이 암컷이고 흰 것이 수컷이라는 홍합. 홍합 부분을 읽다 보니 회사에서 무한리필 홍합집을 가서 무한정 먹었던 작년이 생각난다. 물론 그 이후로 홍합이라면 일단 피한다.

노래미회에 얽힌 동네 아주머니의 이야기까지 들었는데.. 음식으로 추억되는 기억들이 꽤 많은 것 같다. :)

다음 장은 병어다. 흠.. 병어는 제사상에 올라올 때 빼고는 먹기 힘들었고 제사 끝나고 먹을 때가 되면 다 식고 굳어버려서 아쉬웠던 그런 기억이 맨 먼저 떠오르는데 과연 책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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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

July 20th, 2011

여름휴가를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바다로 검색해보니 나오는 책이 있어 주문을 했다. 그리고 오늘 도착한 책 “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를 읽고 있다. 생계형 낚시를 하는 저자가 쓴 어촌에서의 낚시와 채취, 요리법, 그리고 사람살이를 이야기해주는 책인데 상당히 재미 있다. 물론 처음에 내가 책을 선택하게 된 의도와는 다른 책이지만 :)

각 장의 제목이 해산물인데, 오늘 읽은 순서는 갈치, 삼치, 모자반, 숭어, 문어다; 실제로 목차가 이렇게 해산물 순으로 되어있다. 손암 정약전 선생의 “자산어보”의 내용을 빌어 200년 전의 흑산도 바다와 지금의 거문도 바다를 연결 짓고자 하는 점이 눈에 띈다.

엉겅퀴를 삶아 우린 물에 갈치를 넣은 항각구 국의 맛을 잊지 못해 육지로 시집을 못 간다는 말, 기름지고 부드러우며 입에서 녹아 노인들에게도 좋다는 삼치회, 해장에 좋은 몰국 (모자반 국)을 먹기 위해 그 전날 일부러 술을 마시는 이야기, 맛있고 싸고 몸에 좋다는 것은 모두 들어있다는 숭어, 붉은 것을 좋아하고 조개 입에 돌을 물려놓을 정도로 영악하지만 자신의 거주지에 대한 집착 때문에 동그란 원통형 통발에 걸려드는 문어의 이야기들을 들려주며 곁가지로 이런저런 어촌의 생활과 주변에서 듣는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들을 들려준다.

삽화가 많아 책장 넘기는 속도가 상당히 빠른데 총 14페이지로 한 장이 구성된 경우 보통 7페이지가 글이고 나머지 분량이 삽화와 공백이다. 어떻게 보면 분량 늘리기라고도 비춰질 수 있는데 긴 글보다 한 편의 삽화가 바다의 정취를 더 잘 묘사해주니 싫지는 않았다.

문어 잡기 보다 쉬운 낙지 잡기를 하다가 생긴 에피소드 중 일부분이다.

잠시 쉬는 시간에 산낙지 발 하나 뜯어 씹어보면 (좀 미안하지만) 정말 고소하다. 어렸을 때 어떤 사람이 낙지 담긴 망을 잠시 두고 어디를 갔었다. 주변 사람들이 달라붙어 비어져 나온 다리를 하나씩 이빨로 잘라주었는데 하필 한 놈만 자꾸 걸렸는지 나중에 몸통에 다리 하나만 달려있었다 (오오 이건 정말 미안하기도 하지).

올 여름에는 낚시대를 들고 바다로 갈까.. 고민을 하게 되었다.

고등어가 다음 장인데 이번엔 무슨 내용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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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을 위한 계획포커 (PLANNING POKER)

July 19th, 2011

‘헤드퍼스트 소프트웨어 개발’이라는 책의 2장 “요구사항 수집하기”를 무심코 읽어보았다.

고객이 원하는 소프트웨어를 전달하기 위해 고객의 생각을 알아내고, 정말로 원하는 요구사항을 얻는 기법들이 나와있는데 1. 블루스카이 브레인스토밍 & 2. 관찰하기 & 3. 역할극을 바탕으로 사용자 스토리 작성하는 것이라고 짧게 줄여 말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한가지 더 흥미를 끄는 내용이 있는데 바로 이렇게 작성된 각 사용자 스토리들의 작업 기간을 몇 일로 추정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방법론이다.

 

일명 계획포커인데, 그림으로 보면..

1. 먼저 아래와 같이 “Visa/MC/PayPal로 지불하기” 사용자 스토리를 놓아두고

2. 모두 다음과 같은 13장의 카드세트를 각각 가진다.

   

     “? 카드”는 추정이 어려운 경우 내는 카드.

     “커피 카드”는 휴식이 필요할 때 내는 카드 :)
 

3. 각자 사용자 스토리 구현에 예상되는 추정일을 카드로 제출한다.

     
 

4. 이제 카드를 뒤집어 본다.


 

5. 추정일의 분포를 확인한다.

분포가 넓다면 잘못 이해한 것이다.

즉 누군가 100일 카드를 제시한다면 사용자 스토리에 대해 심각한 오해가 있거나 사용자 스토리 자체에 잘못이 있는 경우다.

 
위와 같이 직접 카드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위의 절차가 의미하는 내용만 캐치해서 추정치를 각자 제시하는 방법을 사용해도 될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하지만 계획 포커는 각 사용자 스토리들의 작업 기간을 몇 일로 추정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방법론이다. 여기서 말하는 추정의 본질은 가정을 없애는 데에 있다. 예를 들어, 특정 사용자 스토리인 “좌석 선택하기”를 구현하는데 세 사람은 각각 3일, 5일, 10일을 추정하는데 다른 한 사람이 40일을 추정한 상황이라면? 40일을 추정한 이유에는 “좌석 선택하기” 사용자 스토리에 대한 생각의 기준이 일종의 가정에 기반하는 경우일 것이다. 이 가정에 주목해 불필요한 가정이면 정제하고 (가정을 없앤다. 정제되지 않고 남아있는 가정은 이후 위험요소.) 필요한 경우라면 사용자 스토리를 더 세분화 해서 15일 이하로 추정이 가능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이터레이션을 통한 개발을 진행할 경우 전체 이터레이션의 기간은 한 달 정도가 이상적이며, 주말과 휴일을 뺀 작업일수로 20일이고, 일반적으로 15일 이하로 추정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한다. 경우에 따라 7일 이하의 추정일이 나오지 않으면 사용자 스토리를 더 확인해 보아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니 7일~15일 이하의 작업일 수가 나오도록 사용자 스토리를 정제해야 하겠다.

 

이렇게 각각의 사용자 스토리에 대한 추정치를 모두 합하면 전체 프로젝트 추정치가 나오는데 이 추정치가 너무 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는 3장에서 다룬다고 하니 시간내서 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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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사생활

July 4th, 2011

내가 어렸을 때 시골집에서 길렀던 누렁이(;;), 그리고 누렁이가 낳았던 네 마리의 강아지들과 지푸라기 집. 고등학교 때는 기숙사에서 나와 주말에 집으로 갈 때마다 나를 반겨준 치토스(치와와), 얼마 전까지 남동생이 기르던 백곰이(푸들). 그리고 유기견 센터에서 데리고 온 달식이. 나와 함께 했던 개들이 아직도 생각난다.

물론 지금도 강아지를 기르고 싶지만 혼자 사는 관계로 기르지 못해 아쉬움으로 이렇게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은 저자가 약 17년 동안 함께 지낸 펌프라는 개에 대한 기억과 과학적 실험에 기초한 개에 대한 사실들을 잘 혼합시켜 개와 인간의 관계를 잘 설명해 놓았다.

책의 앞 표지 뒷면에 오른쪽 사진과 같이 애견과 자신의 사진을 올려둔 저자가 한없이 부럽다. 풍경과 책의 내용으로 미루어보아 아침에 냄새 산책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는 개에 관한 과학적 진실을 통해 개의 행동을 더 잘 이해하고 바르게 판단할 수 있다. 개들이 갯과 동물들의 조상으로부터 어떻게 생겨났는지, 어떻게 인간에게 길들여지게 되었는지, 어떻게 그런 예민한 감각을 갖게 되었는지, 어떻게 우리 인간과 그토록 친밀한 교감을 나누게 되었는지 등을 말이다. 이런 의문으로 밤잠을 설치다 보면 어느 샌가 당신은 개의 관점에서 개를 보게 될 것이다.

당신의 개, 그들이 하는 행동에 대한 이러저러한 해석, 그들과 우리 삶의 연관성 등 사소한 생각들을 펼쳐보려고 한다.

 

저자는 개가 무엇을 원하는 지를 알기 위해 개의 환경, 개의 주관적인 세상을 가리키는 “움벨트 (Umwelt)”를 느끼라고 말한다. 과연 개가 옷 입히는 것을 좋아하고 샤워시키는 것을 좋아할까? 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도 인간의 관점에서가 아닌 개의 관점에서 잘 풀어낸다.

 

엉덩이로 하는 개의 의사소통 파트에서 알게 된 사실! 개는 비대칭적으로 꼬리를 흔든다고 한다. 개가 주인을 반길 때나 흥미 있는 대상을 발견하면 오른쪽으로 강하게 흔들고, 처음 보는 개를 만나면 주저하는 태도를 보이며 왼쪽으로 강하게 흔든다. 혹시나 해서 백곰이 사진을 보니 역시 나를 반긴다. 꼬리를 오른쪽으로 막 흔든다 :)

 

개가 주인의 얼굴을 핥는 이유는 강아지가 어미의 구토를 유발해 아직 소화되지 않은 고기를 얻기 위함에 있다는 말을 하면서도, 이러한 해석이 너무나도 아쉬운지 저자는 어미와 강아지들간의 인사로서의 핥기도 있다고 말한다. 즉 집에 왔을 때 개가 행복감을 표현하기 위해 핥는다는 해석이 틀린다고 할 수 없다는 뜻. 저자의 해석이 마음에 든다.

 

개의 가축화에 대한 파트에서는 의외로 짧은 40년 정도면 야생에서 특정 형질을 갖는 가축화된 개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인간에게 거부감을 덜 느끼는 늑대들을 선별하고 인간에게 유용한 형질을 갖는 늑대들이 가축화가 되었을 것으로 본다.

그래서 견종을 알면 성향을 이해할 수 있는데, 쎄퍼드는 양을 친다는 의미로 이름 지어진 견종 이고, 리트리버는 사냥감을 찾아서 물어온다는 의미로 이름 지어진 견종이란다. 주둥이가 긴 리트리버는 양 쪽 눈이 옆쪽에 달려 시야가 넓어 사냥감을 잘 물어오는 반면 바로 앞에 있는 물체는 상대적으로 잘 못 본다고 하며, 이와 반대로 주둥이가 짧은 퍼그는 눈이 인간처럼 앞에 달려 있어 시야에서 공을 놓치기는 쉽지만 비교적 시야가 좁아 인간의 감정 표현에 더 민감하게 반응 할 수 있다고 한다. 종에 따라 이런 차이가 존재했다니..

 

단순히 늑대의 후손으로서의 개가 아니라 개의 관계 맺기 능력에 대한 소개도 있다. 개는 주 양육자에게 애착반응을 보이고 늑대보다 신체적 능력을 떨어질 지 몰라도 자신의 모자란 부분을 관계 맺기 능력으로 채우고 있다는 점. 강아지가 방 안에서 문을 못 열면 낑낑대는 소리를 질러 나를 부르는 그런 기억들이 난다 ㅎㅎ

 

개의 감각 중 후각의 비중과 역할도 자세히 소개되어 있는데, 초조한 상태에서 나오는 체취와 페로몬을 감지해 주인의 감정을 읽고, 간질 발작 예측이나 암환자 감지가 가능할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세제 향기 조차도 개에게는 후각적 공격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즉 개는 냄새를 통해 본다고 할 정도라고.

 

또한, 개는 색맹이 아니란다. 다만 인간보다 색을 수용하는 신경이 적으며, 명도 변화는 훨씬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한다. 영화 템플 그랜딘을 보면 소가 깊은 물을 싫어해 도살장으로 가는 경로에서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개에게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명도 변화에 민감해 깊은 물과 어두운 방을 싫어한다고 하니 그런 곳 근처에는 가급적 두면 안되겠다.

 

개의 놀이에 대한 부분도 흥미롭다. 강아지들 뿐만 아니라 개들도 놀이를 하는데 놀이 시작 전에 놀이 신호를 보내 상대방의 관심을 끈다고 한다. 인간과 비슷한가? ㅎㅎ. 자주 노는 개들의 경우 간단한 인사법을 사용하고. 다만 너무 빨라 인간이 못 알아채는 경우가 많다. 내 경우에도 강아지를 기를 때 집에 오면 강아지가 마구 뛰어오다가 두 앞발로 바닥을 탕 치는데 별 뜻이 없는 줄 알았는데 지금부터 장난을 시작하겠다는 뜻이란다. :) 오른쪽 포즈처럼 명확하진 않고 순식간이긴 하지만. 또한 개가 혀로 허공을 핥으면서 쳐다보는 것은 아주 좋다는 표시를 하는 것이라고.

 

인간과 개의 유대관계에 대해서도 아마도 본성이 그렇다는 말을 한다.

“개가 다가와 코로 가볍게 톡톡 건드리는 경험을 어떤 기쁨에 비하겠는가” 라며.

 

개의 움벨트, 진화, 냄새로 보는 개, 엉덩이로 하는 의사소통, 개가 느끼는 색, 개의 관심, 인간을 관찰하는 인류학자로서의 개, 개의 마음과 행동, 개와 인간, 개와 함께 하는 삶을 주제로 이 책은 상당히 많은 분량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리고 그것들보다도 더 이 책을 통해 느껴지는 것은, 저자가 자신의 개 ‘펌프’에게 느끼는 애정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책의 내용이 딱딱하지 않고 강아지를 기를 때 주인만이 느낄 수 있는 그런 감정들과 소소한 재미들을 공감할 수 있다.

 

에필로그인 ‘너무도 특별한 오직 ‘나만의 개’’에서는 자신의 개인 펌프를 만났을 때의 첫 느낌,

처음 만난 내가 그 가느다란 목에 커다란 목줄을 씌우는데도 얌전히 있던, 유기견 보호소에서부터 쭐레쭐레 나를 따라 서른 블록을 걸어 집으로 온 그 이름없는 강아지의 모습을. 그리고 그 이후로도 나와 함께 수천 킬로미터를 함께 걸어온 다정한 그 애 모습을.

 

그리고 17년 후 떠나 보내는 장면을 회상하고 있다.

다시 한 번 펌프를 떠올려본다.

펌프가 고개를 들어 나를 쳐다본다. 숨 쉴 때마다 머리가 가볍게 들썩인다. 그 애의 어두운 색 코는 축축하게 젖어 있고 눈은 평화롭다. 펌프가 핥기 시작한다. 먼저 앞다리를 길게 핥더니 다음은 마루 차례다. 목에 메달린 이름표가 나무 바닥에 부딪혀 쩔컹쩔컹 소리를 낸다. 그 애 귀가 마루 위에 힘없이 펼쳐져 있다. 앞발은 금방이라도 풀쩍 뛰어오를 것처럼 발톱이 솟은 모양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 애는 뛰어오르지 않는다. 대신 길게 하품을 한다. 그렇게 길고 느릿느릿한 오후의 하품으로 그 애 혀가 나른하게 공기를 핥는다. 그 애가 다리 사이에 머리를 묻는다. 그리고 그르렁 소리와 함께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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